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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일상적 공간에 개입한 일상적 소재: <이요나: 공간 배치 서울>

exhibition 박지윤 기자 2024.07.01


「SPACE(공간)」 2024년 7월호 (통권 680호)

<이요나: 공간 배치 서울> 전시 전경 / Image courtesy of Art Sonje Center / ©Nam Seowon

 

아트선재센터에서 8월 4일까지 <이요나: 공간 배치 서울>전이 열린다. 전시 제목과 동일한 이요나의 작품 ‘공간 배치 서울’은 아트선재센터의 유휴 공간인 한옥과 옥상정원, 그리고 이를 연결하는 내부 계단 공간에 스테인리스 스틸 배관을 설치한 작업으로, ‘장소특정적’이라는 용어로 설명되어온 이요나의 그간 작업들과도 연관된다. 스테인리스 스틸 배관은 한옥에서는 공간의 스케일에 맞춰 미로와 같이 빽빽하게, 옥상정원에서는 탁 트인 도시 조망을 확보할 수 있는 조건을 고려해 느슨하게 계획됐다. 이는 한국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뉴질랜드로 이주한 작가의 경험과도 연결되며, 그는 작품을 통해 두 나라의 각기 다른 도시 밀도를 드러내고자 했다. 이요나의 일련의 작품에서 드러나는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도시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일상적 소재를 사용한다는 점이다. 이번 작품 또한 계단 난간, 지하철 가방 거치대, 손잡이 등에 활용되는 산업적 재료인 스테인리스 스틸에 더해 형광등, 조명, 밀대, 침대 그리고 기차와 정류장에 있을 법한 디자인의 의자와 시계 등이 사용됐다. 이러한 일상적 오브제들은 앉거나 누워도 되는지, 기존의 손잡이인지 새로 설치된 작품인지 의문을 불러일으키면서 미술관이라는 비일상적이고 제도적인 공간에서 관객들이 기존에 느껴온 경험과 사고에 균열을 일으킨다. 한편, 아트선재센터는 1998년 한옥이 자리하던 부지에 미술관을 계획하면서 대지의 과거를  기억하고자  미술관  별관을  한옥 형식으로 신축해 카페, 포럼 및 전시 장소 등으로 활용해왔으며, <오프사이트>(2023), <아트선재 공간 프로젝트 #1~#4>(2014~2016) 등 공간의 특성을 기반으로 한 전시를 다수 개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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